경주 감포에서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한 여성이 여행 중이던 울산 공무원 세 명에게 구조됐습니다. 무사히 귀가했다는 소식은 다행스럽지만, 이번 일을 ‘조심해서 올라가면 되는 곳’의 사고로 받아들이기에는 테트라포드의 위험이 큽니다. 발을 디딜 수 있어 보이는 표면과, 사람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공간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고는 9월 5일 오후 8시 58분 무렵 발생했습니다. 9월 9일 SBS가 울산 중구 설명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여행을 온 공무원들이 테트라포드 아래에 고립된 여성을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이 글의 사진은 감포 사고 현장이 아니라, 사흘 뒤 동해 대진항에서 열린 해경의 별도 안전 시연을 담은 것입니다. SBS 보도

한 번 떨어지면 돌아 나올 길이 보이지 않는 구조
테트라포드는 파도의 힘을 줄여 항만을 보호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입니다. 바깥에서 보면 발을 옮겨 다닐 수 있을 것 같지만, 표면은 곡면과 경사로 이어지고 구조물 사이에는 깊고 불규칙한 틈이 생깁니다. 물기나 해조류로 미끄러워진 곳에서 균형을 잃으면, 단순히 바닥에 넘어지는 상황과 달라집니다.
틈 안으로 떨어진 뒤에는 손으로 잡을 곳이나 발을 지지할 곳을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위에 서 있는 사람에게도 아래쪽 공간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바다를 보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잠깐 올라가는 행동이 위험한 이유입니다. 익숙한 신발이나 장비를 갖췄다는 것만으로 구조물의 이런 특성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감포에서 구조된 여성은 구급대원의 처치를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다만 구조가 성공했다는 결과를 다른 현장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사람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틈의 깊이와 파도, 부상 상태는 현장마다 다르니까요. 중도일보 보도
대진항 시연이 보여준 또 다른 문제,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9월 8일 대진항에서 테트라포드 위험성과 인명구조 과정을 시연했습니다. 마네킹을 이용해 추락 충격을 살피고, 틈 안의 목소리가 바깥에 얼마나 전달되는지도 확인했습니다. 구조대가 로프와 들것을 사용하는 과정도 공개했습니다. 해경 공식 자료
도움을 요청하면 누군가는 듣겠지 싶지만, 파도 소리와 구조물의 모양이 목소리 전달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아래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데 시간이 걸리고, 발견한 뒤에도 안전하게 접근하려면 전문 장비와 인력이 필요해집니다.

해경이 제시한 통계는 2021년부터 2026년 9월 3일까지 강원·경북권에서 발생한 사고 106건, 사망 14명입니다. 전국의 한 해 통계가 아니라 일정 기간과 지역을 묶은 집계입니다. 숫자의 범위를 정확히 보더라도, 추락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사고를 목격했다면, 위치를 정확히 알리는 것이 먼저
사람이 떨어지는 장면을 봤다면 구조물 안으로 따라 들어가기보다 안전한 위치에서 119에 신고하고 상황을 전달하세요. 직접 내려가려다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신고 뒤에는 상담원의 안내를 따르고, 보이는 상태와 달라진 상황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신고할 때는 ‘바닷가 방파제’보다 항구 이름, 방파제의 어느 쪽인지, 가까운 표지판이나 건물을 함께 설명하면 위치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도에서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면 함께 참고하세요. 아래 내용은 긴급할 때 말을 정리하기 위한 메모입니다.
| 알릴 내용 | 설명할 때 참고할 점 |
|---|---|
| 사고 위치 | 항구 이름·주변 표지·지도 위치 |
| 떨어진 사람 | 확인되는 인원과 보이는 위치 |
| 현재 상태 | 반응이나 움직임 등 실제로 확인한 내용 |
| 현장 위험 | 파도나 접근 장애물 등 눈앞의 상황 |
상태를 자세히 보려고 가장자리로 다가갈 필요는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판단이 어려운 부상을 추측해 설명하지 않는 편이 정확합니다.
바닷가에 가기 전 챙길 가장 중요한 준비
출입통제 여부와 안전한 보행로를 먼저 확인하고, 테트라포드 위로 이동하는 동선을 피하세요. 휴대전화 배터리와 현재 위치를 확인해 둘 수단을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사진을 찍을 장소 역시 구조물 위가 아닌 안전한 보행 공간에서 고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번 구조 소식에서 기억할 것은 구조에 나선 이들의 용기와 함께, 애초에 사람이 들어가지 않아야 할 공간의 위험입니다. 바다를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표지와 난간이 안내하는 동선을 따라가세요. 돌아올 길이 안전한 곳에서 바다를 즐기는 것이 먼저입니다.
자료 기준: 2026년 9월 10일. 사고 보도와 9월 8일 해경 시연을 구분해 작성했습니다. 실제 사고 현장에서는 신고 상담원과 구조대의 지시를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