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 앞면에 ‘무가당’이 크게 쓰여 있으면 당류도 없을 것 같죠. 하지만 당을 더하지 않았다는 표시와 당류 함량이 낮다는 표시는 서로 다릅니다. 구매할 때는 앞면 문구를 보고 끝내지 말고, 뒷면 영양정보에서 기준 용량과 당류를 한 번 더 확인해보세요.

무가당과 제로슈거, 보는 기준이 달라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6년 9월 안내에 따르면 무당·제로슈거는 식품 100g 또는 100ml당 당류가 0.5g 미만인 경우의 표시입니다. 무가당은 당류나 당류가 들어간 원재료 등을 추가하지 않았는지에 관한 조건이에요. 따라서 무가당이라는 단어 하나로 완제품의 당류를 0g으로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식약처 무당·무가당 설명
주스는 원재료에서 오는 당류도 살펴야 합니다. ‘과일로 만들었다’, ‘무가당’이라는 앞면 문구보다, 내가 마실 양에 해당하는 영양정보 숫자가 실제 선택에 더 직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단맛이 난다고 설탕을 넣었다고 단정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아요. 감미료 사용 여부는 원재료명과 표시를 통해 구분해야 합니다.
100ml당 10g이라면, 350ml 한 병에는 35g
다음은 실제 판매 제품을 평가한 결과가 아니라 영양표시 읽는 연습을 위한 가정입니다. 주스 A의 당류가 100ml당 10g, 열량이 45kcal이고 한 병 용량이 350ml라고 해볼게요.
| 마시는 양 | 당류 계산 | 열량 계산 |
|---|---|---|
| 150ml 한 잔 | 10 × 1.5 = 15g | 45 × 1.5 = 67.5kcal |
| 350ml 한 병 | 10 × 3.5 = 35g | 45 × 3.5 = 157.5kcal |
계산식은 표시된 수치 × 실제 마실 용량 ÷ 표시 기준 용량입니다. 이미 ‘총 내용량 350ml당’으로 적혀 있다면 한 병 수치를 보여주는 것이므로, 여기에 다시 3.5를 곱하지 마세요. 제품 두 개를 비교할 때 한쪽은 100ml당, 다른 쪽은 한 병당 표시인지부터 맞추는 게 핵심입니다.
물을 섞어 연하게 마실 때도 같은 원리예요. 위 예시의 주스 150ml에 물 150ml를 넣어 전부 마시면 당류는 여전히 15g입니다. 맛과 농도는 달라지지만, 사용한 주스 양이 같다면 총 당류가 줄어들지는 않지요. 당류 총량을 비교하려면 컵 크기보다 실제 부은 주스의 양을 보세요.
‘제로’ 옆에 감미료와 열량도 같이 보세요
식약처는 2026년부터 감미료를 사용하고 무당·무가당을 강조하는 제품에 ‘감미료 함유’를 추가로 표시하고, 저열량 기준에 못 미치면 열량 정보도 함께 표시하도록 안내합니다. 당류가 낮아도 열량까지 같다고 볼 수 없다는 뜻이에요. 제로슈거를 고르는 목적이 당류 비교인지, 열량 비교인지 나누어 숫자를 보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대용량이 저렴해도, 내가 마실 양부터 정해보면 좋습니다
가격을 비교할 때는 같은 용량으로 환산하세요. 가령 200ml가 1,200원, 1L가 4,000원이라는 가정이면 100ml당 가격은 각각 600원과 400원입니다. 다만 큰 병은 개봉 후 표시된 보관 조건을 지키면서 소비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어요. 싸다는 이유로 원래 마실 계획보다 더 마시거나 남겨 버리면 단위가격만큼의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혼자 마신다면 ‘얼마나 싸냐’와 함께 ‘한 번에 얼마를 따를지’를 정해보세요. 개봉한 날짜를 알아볼 수 있게 남기고, 개봉 후 보관 방법은 제품 표시를 따르는 편이 좋습니다. 모든 주스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개봉 후 며칠이라는 숫자를 여기서 정해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당뇨병 등으로 식사 관리를 받고 있다면 무가당·제로 표시만으로 자유롭게 마셔도 된다고 판단하지 말고, 제품의 전체 영양정보와 실제 섭취량을 의료진에게 보여주세요. 냉동 과일을 함께 구매한다면 냉동 블루베리의 세척·가열 표시와 구매량 읽는 법도 도움이 됩니다.
표시 기준 확인: 2026년 10월 10일. 가격·영양 수치는 특정 상품과 무관한 계산 예시입니다.